BOOK REVIEW

생각의 지도

미래목회연구소 느헤미야 2020-06-05 17:27:20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파주: 김영사, 2004.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의 시어도어 M 뉴컴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의 양대 심리학회인 미국심리학협회와 미국심리학회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2002년 사회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미국 과학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요약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는 2004년에 1쇄를 찍은 이래로 2020년 현재 64쇄를 찍은 대한민국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인간을 연구하는 서구의 학문은 인류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보편성이 있다고 믿고,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고난 다음, 모든 사회의 개별적인 존재들을 그 틀에서 이해하였다. 저자가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들은 다음과 같다.

  • 인간은 누구나 동일한 인지 과정을 가지고 있다. 마오리족의 지도자이든지 현대의 벤체 사업가이든지, 지각, 기억, 인과분석, 범주화, 그리고 추론 과정에서 있어서 동일하다.
  • 만일 어떤 문화권의 사람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신념 체계가 다르다면, 그것은 그들의 세상의 다른 측면을 보거나 아니면 단순히 다른 내용을 교육받았기 때문이지 서로 다른 인지 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 고등 추론 과정은 논리학의 형식 논리에 따른다. 예를 들어, 모순된 것을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추론은 "어떤 명제가 참이면서 동시에 거짓일 수 없다"라는 형식 논리에 따른다.
  • 인간의 사고 과정 자체는 사고의 내용과는 독립적이다. 다시말해 서로 다른 대상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사고 과정이 작용한다.

그러나 저자의 중국인 학생의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교수님, 교수님과 저의 차이점이라면, 저는 세상을 원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교수님은 세상을 직선으로 생각하신다는 점입니다." (13쪽)

저자는 인간이 사는 지역, 환경, 문화 등에 따라 삶의 방식과 생각의 방식이 매우 다양한데, 당연하지만 누구나 논리적으로 증명해 내지 못했던 이 차이들을 동서양의 대학과 공동실험을 하면서 증명해 내었다. 실험의 결과 왜 동서양의 사람들이 하나의 객관적(?)인 사실을 놓고 서로 다른 설명과 행동방식, 그리고 해결방식을 꺼내 놓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이 리뷰에서는 이 책에서 정리한 동서양의 차이들을 정리하여 그 둘을 표로 비교한다. 그리고 마지막 정리에서 이런 비교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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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 방식의 차이가 있고, 사고 방식의 차이는 생활 환경과 행동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종교, 의학, 법률, 논쟁과 논증, 과학과 수사학, 계약과 관계, 인권에 대한 인식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것에서 동양과 서양은 다르다.

그럼, 누구의 사고 방식이 더 옳은가? 여기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려 든다면 서양식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며, 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모두가 정당하다라고 생각한다면 동양적인 사고관을 가진 셈이다. 내용과 형식을 구분하고 논리적인 접근 만을 강조하는 서양 사고는 분명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관계와 상황에 움직이는 기준 역시 분명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서구의 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동양이 서구활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또 다른 학자들은 동서양의 문화와 문명의 차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를 비롯하여 일군의 학자들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여 중간 쯤에서 수렴될 것이라고 믿는다. 통합이 두 문화의 좋은 점만 모아 새로운 걸작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용

오늘날 대한민국의 갈등은 영호남의 갈등보다는 세대 사이의 갈등이라고 정의해야 맞다. 심지어는 세대 간의 단절이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동양적인 사고관을 가진 노년층과 장년층, 그리고 적절히 동서양의 사고가 섞여 있는(?) 청장년층, 마지막으로 가장 서양적인 교육으로 성장시킨 젊은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평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세대 간의 갈등은 문화의 갈등이라고 하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쉽다.

교회도 같은 갈등을 겪고 있다. 가장 동양적인 문화의식을 가진 세대, 중간 세대, 그리고 서구적인 세대가 함께 뒤섞여 있는 한국 교회는 흡사 이민자들이 모인 교회와 다를 바가 없다. 대한민국의 가정이 정치, 문화 등 모든 면에서의 세대 갈등으로 흔들리듯이,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로 그 안의 세대 갈등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때로는 계획을 세울 때에는 장년의 눈(동양적인 사고)으로 젊은 세대들(서양적인 사고)을 움직이려하고, 젊은 세대들의 시각에서 장년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의 지도를 동서양으로 나누었다면, 이제 이 책의 지도를 동서양에서 세대로 옮겨 그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을 각각 노년-장년 세대와 젊은이-아동 세대로 바꾸어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그러면 상대 세대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리라. 그리고 서로의 장점을 세워주면서 접점을 찾아 나간다면 세상은, 그리고 교회는 좀더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나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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