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기적의 사과

미래목회연구소 느헤미야 2020-02-26 11:17:45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기적의 사과, 파주: 김영사, 2019



저자에 대해서

1961년 이바라키 현 미토 시에서 출생했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편집 프로덕션 근무를 거쳐 1988년 프리랜서 작가로 독립했다. 저명한 논픽션 작가로 명성을 얻어, 《삼류》 《흉회》 《B보이 샐러리맨》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서전을 기획하고, 《타잔》 《BURUTUS》 《크루아상 프리미엄》 《빅코믹》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활발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나?》 《포기했기에 살 수 있었다》 《국회의원 촌장》 등이 있다.


요약

이 책은 일본의 사과 농부인 기무라 아키노리의 이야기이다. 기무라의 이야기는 2006년 12월 7일 NHK에서 방송된 다큐프로그램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에 ‘사과 농가 기무라 아키노리 씨’ 에서도 소개되었다. 그는 자연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한다. 그의 거래 고객은 2700여 명이 넘고, 온라인에 사과 상품을 올리면 3분만에 완판이 된다. 그의 사과로 스프를 만드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그 스프를 맛보려면 1년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기무라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서 프리랜서 작가인 이시카와 다쿠지가 2년여(2006년~2008년)에 걸쳐 직접 사과 농부의 삶과 자연농법을 취재하여 정리한 책이 '기적의 사과'이다. 이 책에는 수없는 실패에도 도전을 거듭하여 신념을 이룬 자연농법의 승리자이자 한 인간의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에 깨닫는 자연의 원리, 삶의 원리는 인간이나 자연이나 가장 자연스런 상태로 더불어 공존하도록 지나친 간섭을 내려놓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연이 운명으로

일본의 전통은 맏아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 받는 것이었다. 기무라는 차남으로 가와사키 회사의 원가 관리과에서 일하는 회사원이었다. 그러나 맏형이 자위대에 입대하면서 1년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가업을 잇는다.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로 농사를 짓는 집안의 딸이다. 그런데 아내는 농약에 약했다. 그래서 농약을 뿌리고 나면 곧바로 앓아 누웠다. 그러던 어느 겨울 농한기에 책방에서 우연히 사고자하는 책 옆의 책을 파손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산 책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표지에 벼 이삭 사진이 있고, 책 맨 앞에 '아무것도 안하는, 농약고 비료도 전혀 안 쓰는 농업'이라고 쓰여 있었어. 아아, 이런 농업도 있구나 싶었어. 내가 하느냐 마느냐는 문제를 떠나, 같은 농민으로서 흥미가 생기더군. 그때부터 그 책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몰라. 책이 닳을 때까지 읽었지. 후쿠오카 마사노부 씨가 쓴 "자연 농법"이라는 책이었어." (64쪽)

 

석유화학 제품이 되어버린 농작물

후쿠오카는 농학자라기 보다는 자연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것을 주창하는 사상가에 가까운 사람이다. 과수원, 동물원 등과 같이 자연과 달리 인위적으로 만든 것들이 자연 원래의 것을 망쳐 놓고, 인간의 삶을 망쳐 놓는다고 생각한다. 후쿠오카가 주장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업'은 '완결된 자연 시스템을 백퍼센트 되살린 농업'이라는 뜻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결된 시스템이다. 사람의 도움 같은 게 없어도 초목은 무성하게 잎을 맺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 시스테멩 손을 댐으로써 인간에게 편하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하는 행위가 곧 농업이라고 후쿠오카는 말한다. 비료를 주변 보다 큰 열매를 맺는다. 해충을 죽이면 보다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인간은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비료를 주고 해충을 없애는 방법을 발달시켜왔다. 그것이 거듭된 결과, 농작물은 자연의 산물이라기 보다 일종의 석유화학 제품이 되어 버렸다." (68-69쪽)

 

왜 농약을 사용하는가?

수확량과 품종개량 사과는 원래 일반적으로 작고 신맛과 떫은 맛이 강해서 현대인이 먹을 만한 과일이 아니다. 원래 사과는 지금의 귤정도의 크기였다. 18세기 영국에서 품종개량이 시작되면서 사과의 크기가 커지고 단맛이 강한 사과가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품종개량 이후의 사과는 그냥 애플(apple)로, 품종개량 이전의 사과 또는 그 사과에 가까운 사과들은 크랩애플(crabapple)로 불린다. 지금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요리나 술재료로 크랩애플(꽃사과)가 재배되는데, 단맛이 적다. 18세기 중반 이후 접목이라는 방법으로 품종개량을 해서 단맛이 강한 사과를 만들어 내지만, 문제는 이 사과들은 원래의 사과에 비해서 기후나 병충해에 약해서 자연선택에서 도태가 된다.

수확량과 품종개량의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19세기 중반에 발명되었는데, 그것이 농약이다. 농약의 출현과 함께 나무는 병충해와 싸울 필요가 없어졌다. 농약이 대신해 주었기 때문이다. 병이나 해충에 대한 내성을 고려하지 않고 연구가들은 단맛의 사과들을 품종개량으로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품종을 개량했다.

"사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사과의 거의 대부분은 농약을 쓰고나서 개발된 품종이다. 다시 말해 농약을 토대로 개량된 품종이다." (38쪽)

신종 사과를 환영한 것은 인간 뿐만이 아니었다. 단 사과는 벌레들이 매우 좋아하는 표적이 되었다. 열매 뿐 아니라, 부드러운 새싹이나 잎에도 해충이 수없이 들러 붙었다. 결국 이 벌레들을 죽이기 위해서 또 다른 농약을 개발하고 뿌려야 했다.

 

화학 비료 사용을 멈추다

맨처음 기무라는 자기 과수원의 1/4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량을 줄이면서 무농약으로 점차 옮겨갈 목표를 삼았다. 농약을 줄여서 재배하는 실험개체들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량을 줄여도 사과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기로 마음 먹는다.

농약을 치지 않았을 때, 처음은 그달리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름이 오면서 점점 사과 잎이 누렇게 변하고 뜻하지 않는 시기의 개화가 있는 등 몇 년간 농사는 완전히 망쳐 버렸다. 1년에 한번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과실 농사의 특성상,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조건으로 실험해 보아야하기에 더 많은 실험개체들이 필요했고, 처음 자기 과수원의 1/4을 무농약으로 재배하던 것을 전체 과수원을 대상으로 삼아 무농약 사과 재배를 하게 되었다. 당연히 병이 만연하고, 해충이 급격하게 발생했다. 벌레를 일일이 손으로 잡았는데, 나무 하나에 작은 비닐봉지 세 개를 가득 채울 만큼의 벌레가 달려들었다. 벌레들이 800그루의 사과나무 잎을 전부 갉아 먹었기 때문에 사과는 꽃을 전혀 피우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사과는 한 알도 열리지 않았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벌레를 잡아도 수확은 제로였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가마도케시'(파산자)였다. 논농사로 벌어들인 작은 수입만 가지고 살아가면서 은행과 가족들에게 빚을 져야했기 때문이다.

 

성공의 확신

기무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무라는 사과 과수원과 함께 논농사도 짓고 있었는데, 논농사 역시 무농약을 고집했다. 사과나무와는 달리 논농사는 농약없이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었다. 농약을 사용하는 논과 큰 차이도 없었다. 이 논농사는 기무라가 사과나무 재배를 시험하는데 있어서 경제적인 도움 조금 주기도 했지만, 논농사의 성공의 가장 큰 도움이라면, '사과나무 과수원에서도 무농약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농약 논농사를 하기 위해서 했던 실험의 결과, 알고 있었던 상식과 전혀 달리 좀 더 거친(자연적인 상태와 가까운) 방식의 논관리가 더 많은 수확을 냈고, 김매기 역시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농약없이 가능했기에 그의 믿음과 확신은 견고해졌다.

기무라는 사과 나무와 함께 서양배와 자두나무도 함께 섞어서 심었는데, 그 두 종류의 나무들에는 사과나무와 같이 벌레들이 생기거나 해충이 달려들지 않아서 매년 맛난 과일을 맺었다. 이것 또한 사과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끝까지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촉매제였다.

 

변화의 시작 (1) 진심으로 사과나무를 사랑하게 되었다

기무라는 사과나무와 대화한다. 진심으로 사과나무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기무라 씨가 말을 건네는 상대는 사과나무인 듯 싶었다. 마치 사람과 얘기를 나누듯 천천히 밭을 돌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말을 건넸다..."그때는 사과나무에게 부탁을 하며 다녔지. 사과나무가 점점 약해졌으니까. 아마 뿌리까지 못 쓰게 되었을 거야. 살짝 밀기만 해도 나무가 흔들흔들했거든. 그런 상태라면 이내 말라서 죽어 버릴 것 같았지. 사과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돌며 고개 숙이고 사과했어. '힘들게 해서 미안합니다. 꽃을 안 피워도, 열매를 안 맺어도 좋으니 제발 죽지만 말아 주세요'라고 사과나무에게 말을 건넸어. 그때는 뭘 해야 좋을지 막막했으니까. 차마 가족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서 변함없이 밭일은 계속했지만 말이야. 사실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사과나무에게 애원할 수 밖에 없어던 거야.""(140, 141쪽)

 

변화의 시작(2) 문제는 흙이었다

무농약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6년째 되던 1985년, 가족에게 지어준 어마어마한 가난의 짐 때문에 자존심이 강한 기무라는 죽음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리고 목을 맬 밧줄을 들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목매달기 위해서 던진 나무와 그 숲에서 해답을 찾는다. 농약을 안치고도 튼실한 열매를 맺는 도토리나무를 본 것이다. 농약을 안 썼는데도 잎도 튼튼하고 병충해 없는 도토리나무를 말이다.

"산기슭에 있는 사과나무나 눈앞의 도토리나무나 똑같은 이와키 산의 공기를 마시고, 똑같은 태양 빛을 받는다. 조건은 거의 다를 바없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 땅에는 잡초가 제멋대로 자라 발이 빠질 정도로 깊었다. 흙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157쪽)

기무라는 흙을 만지고, 냄새 맡고, 먹으면서 그동안 사과 나무만 보고 그 나무의 상태만을 보았지 그 나무의 토대인 흙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부드러운 흙은 사람이 만든 게 아니다."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의 합작품이다. 낙엽과 마른풀이 몇 년씩 쌓이고, 그것을 벌레나 미생물이 분해해 흙이 만들어진 것읻. 거기에 떨어진 도토리나 풀씨가 뿌리를 뻗으면서 흙의 깊은 부분까지 일구어 나간다. 흙 속에도 풀과 나무 표면에도 무수한 곰팡이와 균이 존재할 것이다. 그 중에는 좋은 균도 있고 나쁜 균도 있을 것이다."(158쪽)

기무라는 도토리나무 아래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사과나무 과수원에 퇴비를 주고 잡초를 깎으면서 농약 대신 벌레나 병을 없애 줄 대체재만 찾아 헤맸던 자신을 발견하였다. 농약을 쓰지 않았어도 농약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병이나 벌레 때문에 사과나무가 약해졌다고만 생각했다. 그것만 없애면 사과나무가 건강을 되찾을 거라고...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벌레나 병은 오히려 결과였다. 사과나무가 약해졌기 때문에 벌레와 병이 생긴 것이었다. 도토리나무 역시 해충이나 병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었을 터였다. 그런데도 그토록 건강한 것은 식물은 본래부터 농약 같은 게 없어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연의 본모습이다.그런 강력한 자연의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과나무는 벌레와 병으로 고통받았던 것이다."(159쪽)

기무라는 자신의 사과 과수원의 나무들이 흔들면 뿌리채 흔들려 죽어가는 이유를 흙에서 찾아 냈다. 그래서 산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퇴비를 주지 않고, 대신에 잡초를 자라도록 내버려 두었다.

"농약을 뿌리는 건 사과나무를 주변 자연에서 격리시켜 키우는 거지. 산흙이 따뜻한 이유는 미생물이 많고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아무리 깊이 파헤쳐도 (땅의) 온도가 일정해. (그러나 과수원의) 밭 흙이 10센티미터 단위로 온도가 낮아지는 것은 흙 속이 미생물 활동이 약해졌다는 뜻이지."(160쪽)

기무라는 과수원에 팔다 남은 찌꺼기 콩들을 구해다가 뿌렸고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다. 그의 밭에는 벌레들과 함께, 벌레를 잡아 먹는 개구리, 그리고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는 뱀이 모습을 드러냈다. 밭에 떨어진 콩을 주워먹으려고 비둘기들이 날아왔고, 들쥐와 산토끼까지 뛰어 다녔다. 그리고 사과나무는 조금씩 건강해졌다. 벌레들을 그대로 놔주었더니, 해충은 익충에게 잡혀 먹고 벌레의 개체가 적정량으로 유지가 되어 사과나무가 오히려 더 건강해 졌다. 그래고 해충 알의 특성을 알게 되었고, 해충 알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면서 익충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 뒤에는 사과나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적

1988년, 9년째 되던 해, 기무라가 죽으려고 시도한지 3년이 지난해에 드디어 기무라의 과수원에는 사과 꽃이 만발했다. 불과 1년 전에는 일곱 그루에만 꽃을 피웠던 사과나무들이 일제히 꽃을 피운 것이다. 그해 가을, 기무라는 탁구공만한 크기의 사과를 산더미처럼 수확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야. 모두들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하지만, 실은 내가 아니야. 사과나무가 힘을 낸 거지. 이건 겸손이 아니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사과나무였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과나무를 돕는 것 정도야.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간신히 그걸 깨달았지. 그걸 알아채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202쪽)

1991년 가을, 태풍이 아오모리 현을 휩쓸어 사과 농가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사과가 거의 다 떨어졌고, 사과나무까지 바람에 넘어가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기무라의 밭의 피해는 아주 가벼웠다. 다른 밭에서 뽑힌 사과나무가 날아올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는데도 80 퍼센트 이상의 열매가 가지에 남았던 것이다. 사과나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기무라의 사과나무는 뿌리가 보통 사과나무보다 몇 배 깊이 뻗어 있었고, 가지와 열매를 연결하는 꼭지가 다른 나무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과수원의 흙에 이미 충분한 영양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무라의 사과가 던진 메세지

기무라의 사과 재배 이야기는 단지 한 사람의 역동적인 생애와 드라마틱한 결과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기무라가 경험한 수많은 시행 착오와 그 과정을 지나온 그의 삶은 이런 것들을 가르쳐 준다.

  1. 작은 성공이 중요하다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무라가 논농사, 서양배와 자두와 같은 나무의 농사까지도 실패했다면 다시 농약을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논과 다른 과실 재배에서 경험한 작은 성공 때문에 사과나무의 무농약 재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성공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2. 나를 지지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야한다 데릴사위인 기무라의 실패에도 장인은 기무라에게 포기할 것을 권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을 기무라를 쫓아내라는데도 장인은 기무라의 편이었다. 거듭되는 사과재배의 실패로 기무라의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에도 아내는 늘 남편을 응원하였다. 그리고 그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성공을 기대했다. 아버지의 성공을 위해서 가족들이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아버지를 격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무라는 반복되는 실패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3.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기무라의 사과는 크기도 작았을 뿐더러, 모양도 일정하지 않다. 사과가 더러는 벌레 먹은 것이 있기도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터진 것도 있다. 해에 따라서 당도도 다르다. 일반인들의 시장 상품성으로 보았을 때는 가치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무농약 사과를 주문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 그것이 사과이니까. 그리고 그 사과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다.

 

마치면서-가정과 교육

사과 나무에서 흙으로 관심이 바뀌었을 때 비로서 기적의 사과가 탄생하였다. 왜 농약을 사용하는가? 더 많은 수확량과 병충해로부터 안전하게 과실을 지키려는 자구책이다. 결국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실패'에만 관심을 가지면 농약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진심으로 사과나무를 사랑한다면 사과나무가 잠시 아픈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흙에 관심을 주어야한다.

자녀들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도움이 필요할뿐 저마다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의 능력이 무엇인가를 유심히 보고 그 능력을 최대화 시키기 위해서 도움을 주어야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능력을 아이들이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각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농약을 뿌린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뿌리는 농약 같은 것이 없어도 스스로 지킬 힘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흙(가정)이 바뀌어야한다. 흙(가정)의 변화없이 사과나무(아이들)의 변화는 없다. 그리고 그 흙은 가장 자연적인 상태, 가장 에덴동산과 같이 주님과 동행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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