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미래목회연구소 느헤미야 2020-02-01 11:20:45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김현수,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서울: 해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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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서

의사로서의 첫 근무지인 김천 소년 교도소에서 빈곤과 장애 청소년들의 현실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청소년, 지역사회, 중독, 트라우마, 정신분석 등의 분야에서 사회 정신의학과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다. 2002년 ‘성장학교 별’을 설립하여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 활동에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고, ‘스타칼리지’라는 청년 학교와 더불어 경계인들의 작업공간인 ‘아자라마’를 마련해서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현재도 진료 및 상담, 교육과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요약

이 책은 그 부제로부터 매우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요즘 아이들 마음 고생의 비밀. 사실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하려고 한다'는 평가는 부모 세대가 보는 요즈음의 젊은 '아이들'이다(이 책에서는 젊은이의 개념을 0세로부터 35세까지로 보는 듯하다). 그렇다면 벌써부터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모른다는 것을 전제하고있다. 이 전제는 썩 틀리지 않다.

저자가 작은 단원의 제목으로 책을 구분 지어 놓았지만, 그 흐름이 매우 일관적이어서 굳이 소단원의 제목을 구분해 놓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책 제묵 "요즘 아이들의 마음 고생의 비밀"이라는 타이틀 하나 아래에서 정리가 가능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요즈음 아이들(태어나서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이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요약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로 영어를 듣고, 수학을 풀기도 했다. 통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평균 2.6세부터 사교육을 시작하는데, 지나치게 이른 교육 때문에 반응하는 행동 양식을 가지고 부모들은 그것이 아이들의 ‘끼’, ‘숨길 수 없는 재능’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길을 걷도록 호의적이어 보이는 강압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교육에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부모 모두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교육을 모두 남들에게 맡긴다.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핑계로 말이다. 어린 아이들의 교육의 전문가인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방치하였고, 맡겨진 어린이집에서 다소 거친 행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면, 부모는 아이들을 상담 전문가에게 맡긴다. 늘 아이들의 주변에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다만 부모는 없었다.

그럼에도 부모는 자기의 아이들이 “귀엽다. 착하다, 예쁘다”등의 찬사를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자라면 “똑똑하다, 영리하다, 재능있다”라는 말을 듣는 아이들로 자기들의 아이들이 자라기를 바란다. 그래서 통계가 말해 주듯,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은 중고등학교 학생이나 대학생 만큼 공부한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꿈 고문’을 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며 노래를 부른다. 사실은 그 아이는 머리도 안 좋고, 노력은 힘들어서 하고 싶어하지도 않다. 사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부모들은 마치 곧 굶어 죽을 것처럼 난리다.

아동기에 들판에서 뛰놀고, 수평선과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꿈을 키우고, 강과 바다로 나가야하는데, 아이들이 보는 것은 성적표와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 밖에 없다.

그렇게 부모의 등에 떠밀려 2.6세이 시작한 과외는 대학생, 그리고 취업할 때까지 계속 된다. 그리고 나면 뭐 좋은 것이 생길까? 사실 졸업 후에 취업 자리도 별로 없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될 수도 없다. 결혼해서 살 집 한 칸에 대해 엄두를 낼 수도 없다. 부모 세대는 죽도록 고생해서 대도시에 집 한 칸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도시에 집 한 채 장만하려면,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돈을 벌어야한다. 몸은 어른이지만, 여전히 사회에서는 독립할 수 없는 아이들이다. 정신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 모두에서 말이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상상하지도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신분석가 마이클 아이건이 “독이 든 양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종교가 되었을 때, 부모의 역할은 거룩한 아이를 돌보고 숭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상이 된 아이들은 신처럼 기적을 행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들 중 하나가 “생각 좀 하고 행동해”라는 말이다. 아이들이 이 말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아이들은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 특히 타인의 생각을 읽고 들어볼 기회로부터 생겨나는 힘이 없다.

같이 고민하면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어른은 없고, 본인이 경험했던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엄살떨지 말라고 겁박하는 어른, 잠깐 위로하고 사탕하나 주는 어른, 심각하게 이야기 나누지만 책임질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는 어른만 잔뜩이다.

그 많은 아이들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습니다)이라고 하는 이유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원하는 목표,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성공의 법칙이 획일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신처럼 떠받들지만, 그 신은 내가 원하는 신이다.

아이들의 내면 세계에서 상처받은 흔적은 여러 면으로 드러난다. 아이들이 약해서 그렇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모 세대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부모 세대가 아이들을 ‘공부 온실’에서 키우는 동안 아이들은 자생력을 읽기도 하고 면역력도 잃었다. 또 아무리 노력한들, “세상은 힘 있는 자를 건드리지 못한다”는 불공평한 사회에서 그 힘이 부모로부터 대물림 되는 사회를 만든 것이 부모들이다.

결국 새로운 체재와 패러다임이 도입되지 않는 한 이런 청소년들에게 활기를 불어일으키기는 어렵다.

“고생하는 초기에 아이들은 화와 울분으로 반응합니다. 이것은 건강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생기거나, 고통을 호소하듯, 아이들은 자기들이 아프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는 데, 그것이 화와 울분이다. 적어도 화와 울분이 있다는 것은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에너지를 마저 사라지면 아이들은 무기력해진다. 아무런 꿈도 희망도 저버린 채,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내면으로 숨어들어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간 대한민국에서 자살로 사망한 시민의 수를 합하며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전쟁에서 사망한 수보다 많다. 2003년에 자살을 선택한 이들의 수가 1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10만명당 자살 수가 30명을 넘어섰다. 그 때서야 대한민국은 자살 예방법을 제정하였다. 이런 면에서 아이들이 화와 울분을 ‘건강한 반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좋기 때문은 아니라, 아직까지 그들이 삶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건강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적용

요즈음 아이들과 청년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유행어 가운데 ‘꼰대’라는 말이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낡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안철수, 법륜, 박경철 등등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 만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한 때 청년 멘토로 불렸다는 점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전통적인 스승이나 지도자와 달리,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면서 ‘이끄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멘토라는 개념은 청년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다. 자신들의 고민을 하소연할 곳도 없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한 이들에게 멘토라는 존재는 매력적인 답을 던져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무엇이 바뀌었을까? 멘토들로부터 위로와 조언을 받았던 이들은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나? 멘토 열풍으로 이득을 본 것은 멘토라고 불렸던 자신들 밖에 없다.

한 때 멘토 열풍은 기성세대를 향한 청년들의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었다. 그러나 기댈 수 있는 존재, 믿고 따를 수 있는 존재,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성세대는 없다. 그들이 특별히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다만 시대를 모르고 다음 세대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설교자들은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복과 잘됨, 풍요를 설교하지만, 이런 것들은 적어도 대학을 다니는 이들, 취업의 전선에서 고전하을 하고 있는 이들, 막 직장에 취업한 이들(젊은 세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돈을 조금 적게 벌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하고, 학점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인간관계에서 얻는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은 넒은 집을 무리해서 사기보다는, 조금 좁은 집에 살더라도 가끔 여행을 다니는 삶이 더 나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성공에 대한 관념을 은근슬쩍 집어 넣어 복과 잘됨을 말하는 설교자들의 설교가 ‘꼰대질’로 들릴 수 밖에 없다. 반작용으로 기성세대는 청년 세대를 ‘철없는 놈들’로, 설교자들은 젊은 세대들이 ‘신앙에 열정이 없는 세대’로 낙인 찍는다.

해결방법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변화하는 시대는 아이들과 청년들의 몫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그들이 세상과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터를 열어주어야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딱히 뾰족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다음의 세 단어로 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1. 그들에게 책임질 수 있는 일을 나누어 주고 그것을 이끌어 가면서 스스로 소속감을 만들게 할 것
  2. ‘당신들은 할 수 있다’고 인정해주기
  3.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기

안타깝게도 교회의 목회자들 중에서 교회의 젊은 세대의 교육과 삶의 문제에 제일 관심이 없는 이 중의 하나가 담임목사이다. 교회학교의 젊은 세대의 교육을 모두 교육목사에게 떠맡겨 놓았다. 그들이 젊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리고 교회학교와 젊은 세대에게 경제적으로 쏟아 부은 Input에 비해서 출석이 늘지 않은 것(Output)에 대해서 채근한다. 그러나 교회공동체가 교회학교의 아이들과 젊은세대(0-35세)를 이해하고 그들을 향한 시선을 바꾸지 않는한, 교육목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흥미를 끌만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뿐이다.

이 책은 교회에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교회나, 장년에 비해서 교회학교나 청년-젊은이 세대들의 비율이 비대칭적으로 적은 교회의 담임 목사가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교회학교와 그 교회의 젊은 세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니까.

교회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그들이 지도하는 교회학교의 아이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교회학교에서는 성경의 지식을 가르치려고만 한다. 그리고 그것이 교회교육이라고 말한다. 성경지식의 전달은 0-35세의 어리고 젊은 교인들에게 또 다른 전문가를 하나더 붙여주는 ‘사교육’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이런 교육을 거부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세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교사들의 노력이 교회학교 성공의 중요한 열쇠 중의 하나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시한번 기억하자.

  1. 그들에게 책임질 수 있는 일을 나누어 주고 그것을 이끌어 가면서 스스로 소속감을 만들게 할 것
  2. ‘당신들은 할 수 있다’고 인정해주기
  3.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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