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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거짓의 사람들

미래목회연구소 느헤미야 2021-01-18 10:58:09

거짓의 사람들

스캇 펙, 거짓의 사람들 (서울: 비전과 리더십), 2007



저자에 대해서

사상가이며 정신과 의사이자 신학자이다. 하버드대학(B.A.)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M.D.)에서 수학한 후, 10여 년간 육군 군의관(정신과 의사)으로 일했다. 이때의 경험은 후에 개인과 조직에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고 그러한 통찰은 여러 편의 책에서 구체화된다.

1978년, 마흔두 살에 쓴 첫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사랑, 전통적 가치, 영적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심리학과 영성을 매우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중요한 책’으로 평가되며 이후 『뉴욕타임스』의 최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할 정도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불교도로서 이 책을 집필한 이후, 저자는 공개적으로 크리스천으로서의 개종을 선언하고 인간 심리와 기독교 신앙의 통합을 지향하는 글쓰기에 매진한다. 



요약

 

저자 스캇 펙은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했던 환자들과의 상담을 바탕으로 '정신과적인 질병'과 '악'의 문제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그의 이 책의 내용은 임상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정신과에서 받아들이는 정설이라기 보다는 종교라는 터와 의학이라는 터에 동시에 뿌리를 두고 새롭게 이 둘 간의 문제를 바라 본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악에 대한 신학적 모델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모델은 힌두교와 불교의 비()이원론으로서, 여기서는 '악'을 동전의 한쪽 면으로 본다. 그리고 그 동전의 반대 면은 '선'이다. 생명이 있으려면 죽음이 있어야 한다. 성장이 있으려면 쇠퇴가 있어야하고 창조가 있으려면 파괴가 있어야하기에 둘의 구분의 무의미하다. 선과 악의 구분은 이 세계관에서는 하나의 환상일 뿐이다

    두번째 모델은 통합된 이원론(저자가 붙인 이름)이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가 제시한 이 이론에 의하면 악은 선과 구분은 되지만 악 역시 하나님의 창조물이라고 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다. 이 말은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최소한의 의미에서 악을 '허용하신' 것이다. 

    마지막 모델은 악마의 이원론(저자가 붙인 이름)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기독교 모델로서, 여기서는 악을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니며, 하나님의 통제 영역 바깥에 있는 무시무시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덧붙여 악에 대한 또다른 신학적인 정의를 추가한다면, '악'을 '선의 결핍'으로 보는 것이다. 어거스틴(St. Augustinus)이 고안해낸 이 정의는 완전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창조를 설명하려는 시도였지만, 반대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를 보라! 악은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은 버려진 성 어거스틴의 Praviatio boni(선의 박탈)라는 교리로 다시 돌아가서는 안된다. 거기서 그는 악을 선의 부재 상태로 정의했다. 사탄의 인격은 단순히 부재 내지 무(無)로 특징지을 수 없다. 물론 그의 인격 속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인격에 능동적인 증오의 실존이 스며 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스캇 팩은 우울, 강박 등의 신경증과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질병에서 '악'을 찾아 낸다. 저자는 의학에서는 이것을 '질병'이라고 부르는 것을 '악'이라고 부른다. 그럼, '병에 걸린 사람들은 악하다. 또는 부정하다'는 고대의 생각과 스캇 펙의 생각이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강박증, 나르시시즘, 공포증과 같은 정신과적인 임상 모델들을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몇가지 측면에 한해서 환자가 겪고 있는 '정신증적인 질병'을, 그리고 환자의 주변에서 그를 악화시키는 주변 사람들을 '악'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와 환자 주변과의 관계, 그리고 환자가 경험하고 영향을 끼치는 상황 속에서 다음과 같이 악을 정의한다. 

 

    첫번째, 병에 걸린 사람들의 주변에는 부모, 배우자, 동료등 그를 병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타인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악'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린 환자도 악이 될 수 있다. 스캇 펙은 환자 모두를 '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병든 이가 누군가를 병들게 한다면 그것은 '악'이다. 

 

    두번째,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여(나르시시즘)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무의식 중에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삶는 것이 '악'이다. 그들은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이들은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굽힐 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이 주인이기 때문이고, 그들이 가장 정직하며 정의롭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폐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자신을 현실에 종속시키는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빠, '악(evil)'이라는 말은 '산다(live)'라는 말의 철자를 거꾸로 늘어놓은 거예요."

 

    세번째, 집단 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도덕적 책임을 집단에 전가시키는 사람들이 '악'이다. 자기 집단을 최고 선의 자리에 올려 놓은 집단은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서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외부의 적에 대해서 증오와 적개심을 심어 놓는다. 주로 전문(가) 집단에서 이런 현상들이 뚜렷이 드러나는데, 자신들이 전문가이므로 다른 동질성을 가진 집단들과의 관계에서 자신들을 우월한 위치에 놓고 자신들만이 옳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정리해 보자면, 스캇 팩은 이 책을 통하여서 악이란 

(1) 지나친 자기 사랑(나르시시즘)이 위협을 받을 때 생겨나는 것이며, 

(2) 자신의 병든 자아를 방어하고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파괴하는 데 유형, 또는 무형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3) 인간의 안 또는 밖에 존재하는 생명이나 생명성을 죽이고자 하는 힘을 악이라고 정의한다. 

 

 

그럼, 이 책을 통해서 그가 말하고자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첫번째, 악은 질병이라는 것이다. 불교나 힌두교의 신학처럼 단지 선의 반대면이 아니라는 것이다. 악을 질병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악이 치유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스캇 펙은 이런 면에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상주의자가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이상주의자들은 인간 본성의 변화의 잠재성을 믿는 사람들이다."

 

    두번째, 악은 (1) 다른 사람들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과 (2) 자기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나르시시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려고 노력해야하며, 상대를 말하기 전에 먼저 자기를 돌아보아야한다고 조언한다. 

 

    세번째, 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긍휼한 마음에 뿌리를 둔 사랑'이다. 악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악한 사람들의 특성이므로 판단하는 일에 신중해야한다. 잘못된 행동을 모두 거부하는 것도 사랑이 아니며, 잘못된 행동을 모두 묵인해 주는 것도 사랑이 아니다. 참아 줄 때가 았고, 거부할 때도 있다. 이것이 사랑이며, 이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한 사랑이기도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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