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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배움의 발견

미래목회연구소 느헤미야 2020-11-07 11:18:28

배움의 발견

웨스트오버, 타라. 배움의 발견. 김희정 역. 파주: 열린책들, 2020.



저자에 대해서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공교육을 거부하는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기초 교육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입자격시험(ACT)을 치렀고, 17세에 대학에 합격하면서 기적과 같은 배움의 여정을 시작했다. 2008년 최우수 학부생상을 받으며 브리검 영 대학교를 졸업했고, 게이츠 케임브리지 장학금 수상자로 지정되어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방문 연구원을 지냈고,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돌아온 뒤 2014년에 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혔다.


요약

요약 이 책의 제목을 "배움의 발견"이라고 번역하였지만, 원래 책의 제목은 "Educated"이다. "교육된"!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녀는 부모로부터 '교육된' 생각에 얽매여 있었던 아이가 아니라, '세뇌된' Brainwashed 종교 신념 속에서 자랐던 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Tara Westover)는 1987년 미국 아이다호 벅스피크에서 7남매 중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16세가 될 때까지 정규교육 없이 매일 위험과 공포가 가득한 아버지의 폐철 처리장에서 고된 일을 해야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라의 부모들은 몰몬교 근본주의자들로 공교육이 자녀들의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가고 싶어요." 내가 말했다. "야곱과 에서를 기억하니?" 아버지가 말했다. 내 상속권을 죽 한 그릇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미 교육의 경험이 있었던 세째 오빠의 도움과 격려로 16세에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아버지의 눈을 피해 대입자격시험(SAT)을 보고 브리검영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에 입학한다. 이후 캠브리지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역사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과 세계의 역사에 전혀 문외한이어서 대학교에 입학해서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만큼 기초지식이 부족하고, 사회문제와 현상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단어들도 모르는 학생이었지만, 이것이 그동안 자신이 받아왔던 근본주의 종교교육의 폐헤임을 알아가며 더욱 치열하게 새로운 세상을 배워갔다.

    학업 중간에도 자기의 신념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부모와 계속 충돌한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에전데도 일어났던 일들이다. 피해망상과 종교적 원리주의가 내 삶을 어떤 모습으로 규정해 가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 삶에서 앗아가는지. 이것은 엄마와 딸 사이에 일어난 두번째 절교였다. 테이프는 무한 반복 재생되고 있다."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었던 광신도였고, 종말의 날을 대비해서 몇 년 치의 식량과 연료를 비축한 사람이었다. 종말이 가까웠기 때문에 자녀들의 출생신고 조차도 하지 않았으며,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는 일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 역시 이런 남편에게 동화되어 아버지의 대리인의 역할을 하였다.

"수치심의 뿌리가 어디였는지 깨달았다. 아버지가 외교관이 아니어서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이고, 엄마가 그런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사람이어서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내 수치심은 철컥철컥 돌아가는 전단기의 칼날로부터 나를 밀어내는 대신, 오히려 그쪽으로 나를 밀어 넣는 아버지를 가졌다는 사실, 내가 바닥에 엎드려서 목을 눌리고 있는데도 바로 옆방에서 엄마가 눈과 귀를 막고 그 순간 엄마가 내 엄마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부모들은 의학적으로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가진 환자들이었고, 종교적으로는 근본주의 광신자였다. 아픈 부모의 아래에서 종교적 광신주의, 남성우월주의와 싸워야했던 타라는 자아를 찾기 위해서 싸운다. 저자는 "자아를 찾아가는 투쟁이 곧 교육이다"라고 정의한다.

    가족들은 나뉘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근본주의 교육으로부터 탈출한 세명과 부모의 품에 남은 넷으로. 이 책은 속편이 나오지 않아서 그 가족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는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2018년에 책이 출간된 후의 인터뷰에 의하면 "배움의 발견"이 출판된 후 가족과의 관계는 더 틀어졌으며, 가족들이 소송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소송의 결과 책의 내용은 사실에 부합하고 오히려 가족들은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생애 주기에 따라서 한 존재의 생각은 변화한다. 그러나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타라의 부모들은 그런 생각들을 '죄'로 규정하였다. 타라 및 자녀들의 생각을 들어주는 부모가 아니라, 부모의 종교적인 신념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부모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위치에서 '죄'라고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부모의 종교적인 신념을 자녀들에게 투영 시킨 것이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타라는 몰몬교도 포기했으며 하나님에 대한 신앙도 모두 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근본적인 종교교육을 받은 아이가 완전히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이런 배후에는 자녀를 "부모의 소유"로 생각하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주신 이유 중의 하나는 나와 꼭 닮은 자녀를 보면서 그 안에서 '나'를 보고 함께 성숙해 가라는 것이 아닐까. 교회에서 한 목소리 내는 사람들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대학을 가고 직장에 취업한 후 어떤 신앙생활을 하는가를 보면, 신앙을 가진 부모들의 자녀 교육이 어떠했는지를 역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타라의 종교는 한국 기독교에서는 이단이라고 규정하는 몰몬교이다. 타라의 부모가 이단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을 이렇게 교육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단 신앙 위에 세워진 브링검영대학교의 교수들이 타라를 변화시키고 이 책을 쓸 것을 권한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은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전통적인 교수-학습법의 틀을 가지고 본인의 신앙과 신념을 자녀들에게 억지로 물려주고 싶어하는 신앙인 부모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자녀들은 '소유'가 아니다. 그들은 인생의 '동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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